~2020/일상
161023
데구루루
2016. 10. 31. 22:13
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, 꿈이구나 알아챈다
꿈, 황인숙
오늘 너의 꿈을 꿨다.
꿈인줄 몰랐는데 너가 날 보고 웃어서 아, 꿈이구나. 알아챘고
꿈에서도 이상하게 죽도록 피곤했는데 널 그냥 보내기 서운해서 계속 붙잡으며 말을 걸었다.
딱히 미련이나 그런게 남은건 아니지만, 그래도 너랑 같이 있는건 꽤나 즐거웠기에 그냥 계속 여기 가자, 저기 가자, 너에게 졸랐다.
왜인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너가 무엇을 말할지 다 알것만 같았고, 너가 어떨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아직도 기억이 났다.
그래서 꿈속에서 그렇게 너를 볼 수 있었겠지.
잘 지내고 있는지. 뭐 잘 지내고 있겠지만.
이젠 어떤 의미도 없는 그냥 타인이 되어버린 우리 둘이지만 어떤날은 문득 네 안부를 묻고싶어진다.
잘 지내? 나는 가끔 우울해 질 때가 있지만 잘 지내고 있어.
너가 보고싶진 않다. 그립지도 않다. 그냥, 어쩌다 가끔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가 있을 뿐이다.
하지만 이젠 그 목소리도 잘 기억나지 않아서 쓸쓸할 뿐이다
그냥 그런 이야기였다.